시리즈로 이어지는 이 포스팅은 2021년도 미국 미네소타 주로 유학 온 뒤, 저의 개인적인 정착기 및 후기를 담고 있습니다. 다른 카테고리에서 보셨듯이 미국인 반려자를 만나 영주권을 취득하게 되었고, 자금 문제로 인해 미국 내에서 거주지를 옮기고, 전공을 바꾸는 등, 그리 평탄했다고 볼 수만은 없는 저의 20-30대 일기입니다.

[이전 포스팅]
[미국생활] #31 - 한국 출국, 미국 입국, 마지막 학기 시작
시리즈로 이어지는 이 포스팅은 2021년도 미국 미네소타 주로 유학 온 뒤, 저의 개인적인 정착기 및 후기를 담고 있습니다. 다른 카테고리에서 보셨듯이 미국인 반려자를 만나 영주권을 취득하게
supseop.tistory.com
위 링크에 나오는 지난 포스팅 이후로

이제 마지막 학기.. 와이프가 해주는
보쌈에 겉절이나 먹으면서 잘 지내다가

갑자기 난데없는 눈폭탄을 맞습니다.
* 1~2월 남부에 내리는 눈이라니..
난리가 납니다.. 남부사람들은
눈길에 운전할 줄 모릅니다..

지난 미국일상 29편에도 나왔던
생후 한 달이 채 안된 새끼고양이..
이름은 아내가 먼치라고 지었습니다.

그때부터 주욱 해당 길고양이
군락을 수시로 방문하여 밥도주고
또 신뢰도 얻게 됩니다.
* 우리를 밥주는 사람으로 인식하여
먼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고, 또
우리도 하나하나 다 이름을 붙여줌..

그렇게 집 근처 누군가 만든
눈사람도 보고, 평온하게 지내며
정든 시골마을 이든튼에서의
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.

길고양이 군락에는 두 마리의 새끼
고양이가 있는데, 각각 타이니 그리고
먼치라고 아내가 이름 지어줬었습니다.

이미 졸업 신청도 해놓고, 또
가서 졸업가운 입고 졸업용
사진 또한 찍어놓습니다.

4월이 되어 이제 1달 뒤면 벌써
계약해놓은 대도시의 아파트로
이사를 가야 하는데, 계속해서
작고 어린 먼치가 맘에 걸립니다.
* 위 사진에 보이는 나비 또한 너무나
순둥순둥하고 애교를 잘 부려서
사람들의 애정을 많이 받습니다.
* 이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습니다만,
나비를 포함해 이비, 애스홀 이렇게
총 3마리의 고양이가 임신을 하며
추정컨대 각 3~5 마리씩, 적어도
도합 9~15 마리 정도의 새로운
새끼들이 동네에 태어납니다.

그렇게 고민을 하던 우리는 결국
계획을 실행하기로 하고, 캣타워 등
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먼치를
납치해 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.

우려와는 정반대로 먼치는 이미
우리를 친근한 개체라고 생각하고
있었던지, 아무런 무리없이 가족의
일원이 됩니다. 하지만 큰 산이 하나
남아있었으니, 바로 중성화 수술.
일단, 동네 시골 병원들은 비용이
$350로 너무나 비싸서 걱정됩니다.

해서 대도시 샬럿 근처로 눈을 돌려
봤는데, 운 좋게도 무료 지원 프로그램에
바로 당첨되었습니다! 그렇게 6시간 운전,
호텔에서 하룻밤, 그리고 담날 아침에
먼치 맡기고 빨리 코스트코와 한인마트를
돌며 장보기, 그 다음 마취가 덜 풀려
헤롱헤롱한 먼치를 챙겨, 다시 6시간을
달려서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옵니다.

먼치에겐 너무 무리한 여정이었을까,
이틀 뒤 부터 갑자기 이녀석이 토를
하기 시작하더니, 이후 숨어서 웅크리고
안나오는 등 전형적인 아픈 고양이들의
행동을 보이며 점점 쇄약해집니다.
밥은 커녕 그 좋아하던 츄르에도 관심을
보이지 않고, 또 물만 혀에 닿아도 바로
토를하며 점점 심한 탈수증상을 보입니다.

금요일 저녁이었기에 급하게
40분거리, 학교 근처에 있는 동물
응급실을 방문, 24시간 동안
지속되는 구토억제주사 투여.
* 비용으로 $226.25 지불
24시간이 지나자 한번 더
물만 혀에 닿아도 토하는 증상이
지속되고, 조금 기다렸다가 월요일
아침 일찍 집 근처 유일한 동물병원
방문하여 다시 구토억제제, 항생제
투여 및 X-ray까지 찍게 됩니다.
* 비용으로 $155.87 지불.. 합해서
$382.12,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요..

그래도 그 뒤로 증상들이 가라앉고
상태가 매우 호전되기 시작, 이전의
애교많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
돌아오게 되면서 우리는 마침내
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됩니다.

그사이, 어느덧 열심히 달리던 학업도
모두 끝나가고, 또 졸업식 준비에,
살던 집에서 짐을 싸고, 정리하고
청소한 뒤, 계약한 아파트로 이주할
준비까지 하느라 머리가 터져나가는
짜릿한 경험들을 몇 주간 하게 됩니다.

그렇게 졸업식 날이 오고,
학사모에 학사복을 입고,
학업적 명예를 표현하는 줄과
배너도 목에 두르고 총장님과
사진도 빠르게 한 컷 박습니다.

이렇게 졸업장(?) 처럼 보이는
무언가를 받긴 하지만 이건 페이크
펼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. 실제
졸업장은 6~8주 걸린다고 하더군요.

그리고 저와 와이프는 그 동안 저를
가르쳐주신 각 은사 교수님들과
다 같이 사진을 한 장 찍었고, 그 뒤에
같이 웃으면서 집에 돌아옵니다.
* 회계학 학사 졸업 완료.

U-Haul 트럭에 다 때려박고
이주를 시작할 날이 약 1주 앞으로
다가오고 먼치는 완전히 다 나아
아주 귀엽고 활발하게 돌아다닙니다.

계약된 아파트에 입주하기 앞서
첫 반달치 렌트비를 내야해서 저의
개인 당좌수표를 우편으로 보냈는데,
당좌수표는 받지 않고, 신뢰도있는
우편환/송금수표 또는 자기앞수표만
취급한다고 해서 미 우체국/우정청,
USPS에 가서 우편환을 사서 보냅니다..

그렇게 떠나기 이틀 전, 그 동안
챙겨주던 길고양이 군락을 이젠
오랫동안 다시 보지 못할테니
마지막으로 가서 좋아하는 간식과
통조림들 잔뜩 챙겨주고...

우리를 도와주러 온 처형네 가족을
데리고, 10달 된 아기와 다 같이,
5시간 정도 걸리는 운전을 합니다.
* 나와 큰동서는 U-Haul 트럭을 몰고,
아내와 언니는 우리 차를 몰고 감. 5시간
거리이나 아기가 있어 7.5시간이 걸림.

그렇게 일요일에 도착,
하차존에 주차하고 짐들을
다 꺼내서 옮기는데 3시간..
우리를 도와주러 온 언니네가
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.

관광객모드가 된 우리들은
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
탐문탐색해보고..
* 각 층마다 쓰레기봉투 투하입구가
있으며, 파이프를 타고 1층의
재활용센터로연결됨.

고마운 처형네를 보내고,
하나둘씩 짐을 풀고 정리해가며
어느날 막 학기 결과를 확인했더니
드디어 입력된 최종 점수, 올 A.

Degree Audit을 보니 최종
누적 GPA 3.79 / 4.00 이며,
최종 151 크레딧으로 졸업.
미 공인회계사 (CPA) 시험 및
인증자격 요건이 성립됩니다.

이어서 업데이트 된 학생정보.
이학사 수여: 회계학 전공에,
졸업일 2026년 5월 9일.
*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회계학이
경영학사 (B.B.A.) 가 아닌
이학사 (B.S.) 로 들어가더군요.

이제 한 숨 돌려가며 5월을 보내고
있는데, 제가 인턴십을 했었고, 또
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했던 회사에서
최종 입사일이 통보됩니다.
후.. 한 몇 달 되는데, 어떻게든
남은 돈으로 버텨봐야 하겠습니다..

그리고 이메일의 요구사항대로
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
저의 이력서도 보내고,

학교가 지정한 제 3자 기관을 통해서
제 최종 성적표도 보내고, 고용처인
D사 또한 그걸 받은것을 확인, 그 뒤
필수 Survey Link 까지 완료합니다.

아내와 같이 산책하다가
앞으로 일하게 될 건물 앞까지
간 김에 기념사진도 남기며 저의
길었던 해외 학업생활 마지막이
이렇게 마무리됩니다.
[다음 포스팅]
'미국생활 > 일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[미국생활] #31 - 한국 출국, 미국 입국, 마지막 학기 시작 (0) | 2026.01.18 |
|---|---|
| [미국생활] #30 - 한국에서 치과치료, 충치치료, 사랑니 발치 (2025-26) (4) | 2026.01.04 |
| [미국생활] #29 - 2025 가을학기 마침, 그리고 한국으로 (0) | 2025.12.10 |
| [미국생활] #28 - PwC 인턴십 후기 & 2025 여름학기 II (7) | 2025.08.22 |
| [미국생활] #27 - PwC 인턴십 후기 & 2025 여름학기 I (10) | 2025.08.19 |